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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8.02.28 3/4 통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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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5

2020. 2. 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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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4

2019. 12. 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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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3

2019. 11. 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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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2

2019. 10. 1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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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2019. 9. 2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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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적] With Me in Your Dreaming

2018. 10. 18.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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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4 교류회 원고 일부

2018. 7. 18. 23:09 | Posted by 에클레아

* 부적과 내쉬적이 있습니다. 모럴x. 둘 다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 마인드컨트롤, 근친, 강간, 약물 소재가... 있는데 다 잘랐으니 안심해주세요^^)7
























  가끔씩, 기억 어딘가에 빈 곳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한 근거는 없다. 단지, 한 번씩 기억 속의 내용이 부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뿐이었다. 정확히는, 이상하게 이어져 있다기 보다는 중간에 구멍이 있다는 것에 더 가깝다. 예를 들면, 특정 행동 뒤의 기억만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거나, 뭘 하다 잠들었는지조차 모르고 정신을 차려보니 다음날 아침이었다거나 하는 식이었다. 사람인 이상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는 게 당연하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굳이 일주일 전 같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전날에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냈는지 매일 매일을 완벽하게 기억할 수 없는 건 평범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있었던 시간이라면 그 사람의 말 속에서 빈 기억 속의 자신이 무슨 일을 했었는지 추측할 수 있었지만, 혼자였던 경우에는 그럴 수 없다는 게 조금 신경 쓰이는 것뿐이었다. 그게 평범의 범위를 조금 넘어선 것은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부터 꽤 지난 어느 날의 일이었다.


  하루의 일을 메모라도 해볼까 싶어서 노트에 한 장씩 기록하기 시작하고 나서 어느 정도 지난 어느 날,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주로 잘 생각나지 않는 부분은 해가 진 이후의 시간대에 집중되어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특정 시간대만이 자주 기억나지 않는다는 건 역시 이상하지 않을까. 조금 고민하던 아카시는 집안의 주치의에게 간략하게 상담을 했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현상일 수 있다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스트레스라면 어쩔 수 없다. 바쁜 생활을 하는 건 사실이었고, 이제는 대신 짊어져 줄 그도 없으니까. 생각해보면 그럴 때마다 몸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다. 아카시는 그쯤에서 메모를 하는 것도 그만두었다.


  “세이쥬로 도련님.”


  시계가 11시 근처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던 것을 슬슬 정리하려고 할 때, 가볍게 노크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카시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집에서 일하고 있는 메이드의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주인님께서 부르십니다.”

  “아버지가……. 알았어. 곧 갈게.”


  최근 출장으로 한동안 집을 비웠던 그의 아버지가 돌아온 모양이었다. 간다는 것도 온다는 것도, 굳이 아카시에게는 직접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아버지다웠다.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아카시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아마도, 제대로 된 부자관계는 아닐 것이다.


  메이드가 전할 것만 말하고 돌아간 후, 아카시는 정리를 간단하게 끝내고 나서 자신의 방을 나섰다. 아버지가 계신 곳은 조금 떨어져 있었다. 쓸데없이 큰 집이라는 생각이 아주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의 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만나러 가는 길이 긴장되는지. 예전부터 항상 그랬다. 늘 멀고, 높고,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아마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평생 가까이 다가갈 일이 없는 사람이었으리라. 아카시는 복잡한 생각을 떨쳐내려 고개를 휘저었다. 아버지의 앞에서까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문 앞에서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나서, 천천히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인지, 대답은 빠르게 들려왔다. 아카시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실례하겠습니다. 답해주지 않을, 그런 형식적인 인사도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 아카시 마사오미는 조그만 테이블 앞에 앉아있었다.


  “출장은 잘 다녀오셨나요.”

  “그래.”


  더 이상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아카시를 보고 마사오미는 이쪽으로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아카시는 순순히 그 지시에 따랐다. 아카시가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손을 뻗었다. 아카시는 조금 긴장했지만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아버지이니까. 왜 그런 행동을 취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었다. 마사오미의 뻗은 손끝이 아카시의 이마에 가볍게 닿았다. 어쩐지 차가운 손길이었다.


  “세이쥬로.”

  “네. 아버지.”

  “벗어라.”


  눈앞이 흔들렸다. 마치 그 말이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기억이 끊겼다.




*




  아카시 마사오미는 아카시 세이쥬로에게 평소에도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여러 가지 일을 시켰다. 비즈니스적인 자리에 자신의 대리로 보내는 일도 한 번씩 있었으나, 하나뿐인 후계자임에도 불구하고 동행하는 것은 정말로 드문 일이었다. 후계자를 상대에게도 확실히 각인시켜둬야 하는, 크고도 중요한 자리가 아니면 그런 일은 기본적으로 없었다.


  아카시는 아버지의 비서가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옆에는 그의 아버지도 있었다. 드물게도 같은 목적지를 향하는 그 날은, 정재계에서 이름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는 날이었다. 둘 사이에서는 아무런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 비서는 운전을 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분위기를 크게 의식하고 있지 않았으나, 만약에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색해하면서 둘 사이에서 벗어나고 싶어할만한 분위기였다. 먼저 입을 연 것은 마사오미였다.


  “알고 있겠지. 아카시의 이름에 걸맞은 행동을 하도록.”

  “네, 아버지.”


  형식적인 경고 아닌 경고가 끝나자, 둘 사이에는 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 두 사람에게는 그런 침묵이 결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아카시는 자신의 아버지가 필요한 말 이외에는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차는 막힘없이 달려서 둘을 도착지에 데려다주었다. 오늘의 모임은 이름 있는 호텔의 연회장에서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안내해주는 직원을 따라 걸어가면서 아카시는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도록 소리 없는 한숨을 쉬었다. 이런 자리는 역시 언제와도 불편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익혀왔기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분위기에까지 익숙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연회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아카시 세이쥬로라는 한 인간이 아니라, 아카시 가의 후계자로서 행동할 때였다.


  아카시는 가면이라도 쓴 듯 대외적인 분위기에 맞춰 행동하는 것에는 능숙했다. 아마 이 곳에서도 시간이 되어 돌아갈 때까지는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런 생각이 깨진 것은 다시 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을 때였다. 해외의 인사도 몇인가 참여할 거라는 말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설마 그 해외 인사에 아는 얼굴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


  내쉬 골드 주니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는 어떻게 해도 스케쥴이 맞지 않았던 그의 아버지를 대신해서 와 있는 모양이었다. 그의 집안에 대해서는 언젠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런 자리에까지 올 줄은 몰랐다. 무엇보다 나라가 달랐으니까. 아카시는 최대한 떨어진 곳에서 그를 관찰하면서 의도적으로 그의 시선을 피했다. 별로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상대는 아니었다. 몇 시간만, 이 연회가 끝날 때까지만 들키지 않으면 된다.


  사실 끝까지 들키지 않을 자신은 크게 없었다. 자신이 그렇듯, 그의 눈 또한 이런 곳에서 특정한 사람을 인식하는 건 쉬웠으니까.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다행히도 생각보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아카시는 수시로 내쉬의 기색을 살폈지만 딱히 이쪽을 제대로 발견한 것 같지는 않았다. 분명 발견했다면 어떤 형태로든 접촉을 시도 했을 테니까. 아니면 그도 역시 아카시처럼 눈치 챘으면서도 만나는 것을 꺼리고 있거나. 아카시는 차라리 후자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에 그쪽이라면 이렇게 피해 다닐 이유도 없으니까.


  어쨌거나,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었다.


  슬슬 분위기도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었다. 아카시는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찾았다. 여기에 처음 도착했을 때 여기저기에 인사하러 다닌 이후로는 완전히 따로 행동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끝나가는 지금은 아버지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어디에 있는지만 인식해두고, 다가가는 건 끝난 이후라도 상관없었다. 아카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마사오미를 발견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무슨 우연 같은 타이밍인지 눈이 마주쳤다. 아마 일부러 하려고 해도 어려운 일일 텐데.


  움찔. 몸이 파르륵 떨렸다. 순간적으로 열이 오르는 느낌이 나며 눈앞이 조금 흔들렸다. 피곤한가? 아카시는 옆에 있는 테이블을 짚고 고개를 휘저었다. 다행히도 일시적인 현상이었는지 시야는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옆에 있던 사람이 흔들리는 것을 본 건지 괜찮냐고 물어왔다. 아카시는 애써 웃으며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하고 자리를 옮겼다.


  계속 특정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어서 평소보다 빨리 지친 탓에 잠깐 현기증이라도 일으킨 거라고 생각했다. 잠시 밖으로 나와 쉬고 나서 들어가면 다시 멀쩡해질 터였다. 바깥으로 나가려던 아카시는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올랐던 몸의 열기는 지금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이상 현상을 자신이 모를 리가 없었다. 걸음이 빨라졌다.


  아카시는 가장 먼저 어디로 가야 가장 사람의 시선이 없을지를 생각했다. 아니. 아니다. 그것보다는 근본적인 것을 해결하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아카시는 걷던 방향을 바꿨다. 다행히도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지나가야 할지도 다시 생각해야 했는데, 그나마 다행인 일이었다. 그는 두 가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먼저 한 가지, 자신이 나가는 걸 본 사람이 있다는 것.


  “어딜 가는 거지?”

  “……!”


  아카시는 그 목소리가 귀에 박히자마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 누군지는 굳이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겨우 몇 발자국을 더 움직여보았지만 앞에 있는 건 벽이었다. 도망갈 수도 없었다. 그의 아버지, 아카시 마사오미는 천천히 움직이지 못하는 아카시에게 다가갔다. 아카시는 주먹을 꾹 쥐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세이쥬로.”

  “아, 버지…….”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아카시는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마사오미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다가오는 것을 피하려다 벽에 부딪혀 그대로 등을 벽에 쓸며 주저앉았다. 마사오미의 눈은 언제나처럼 차가웠다. 주위에 뭐가 있는지조차 살피지 않고, 바닥에 주저앉아 바닥을 보고 있는 아카시의 가운데를 구둣발로 짓눌렀다. 아카시는 입술을 세게 깨물어서 소리가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비웃어질 것 같았다.


  “발정 난 짐승 같이 구는구나, 세이쥬로.”


  애초에 그렇게 만든 건 자신이라는 사실은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었다.


  “그런, 게.”

  “아카시의 이름에 먹칠을 할 생각인가?”

  “아닙니……. 윽.”

  “그럼 이건 뭐지?”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아카시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얼굴을 마주하는 게 두려웠다. 마사오미는 아카시를 내려 보며 발로 짓이기듯이 문질러 누르다가 행동을 멈췄다. 소리를 참으려고 주먹을 세게 쥔 탓에 아카시의 손은 하얗게 변해있었다.


  “무례하군.”


  아카시가 몰랐던 나머지 한 가지 사실은 그가 어지러움을 느끼기 전에 먼저 빠져나온 사람이 하나 있었다는 것이었다. 마사오미는 아카시가 아닌 또 다른 사람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언제부터 눈치 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카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이런데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당신한테 듣고 싶지는 않은데.”


  딱 봐도 마사오미와 한참은 어려보이는 남자가 여유롭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아카시의 눈이 커졌다. 거기 있었던 건 최악의 상대였다. 차라리 처음 보는 사람이 나았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연상에게는 예의를 갖추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만.”


  딱히 진심으로 그의 말투를 정정해주려고 하는 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아카시는 알 수 있었다. 내쉬는 코웃음을 치며 어깨를 으쓱했다. 이쪽 예의는 잘 모르겠어서 말이지. 차라리 아버지의 손에 끌려가 어디론가 데려 가버려 지는 게 훨씬 나았을 것이다.


  “이것에게 흥미라도 있나?”


  이게 현실이라는 게 가장 참을 수 없는 사실이었다.


  “글쎄. 흥미가 있다고 하면 주기라도 할 셈인가?”

  “못 줄 것도 없지.”


  당사자를 빼놓은 이상한 대화가 오고갔다. 둘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가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아카시는 일어날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양쪽 다 한없이 차분한 말투였다. 평범하게 사업 이야기라도 하는 것처럼.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건지 전혀 모르겠는데.”
  “무슨 생각이냐니. 이걸로 그쪽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을 뿐이다.”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둘째치고. 별로 중요한 게 아닌가 보지?”

  내쉬의 비꼬는 것과도 같은 물음에 마사오미는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

  “그럴 리가. 이렇게 좋은 교섭 재료로 쓸 수 있는 것이 소중하지 않을 리가 없지 않나.”

  과연 내쉬가 말하는 중요한 것과 마사오미가 말하는 소중한 것의 정의가 같은지는 아마 말하는 당사자 외에는 모르고 있을 것이다. 아카시는 이 모든 것이 마치 남의 이야기인 것만 같았다. 전부 자신을 두고 하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잘도 말하는군. 그 녀석은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은데.”
  “멋대로 생각해라. 젊은이의 생각은 다를 지도 모르니까.”

  마사오미는 그 말을 끝내고 아카시에게서 물러났다. 주저앉아 있는 그를 일으켜 준다거나, 걱정의 말을 건네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아카시와 조금 떨어져 있는 내쉬를 남겨두고 뒤돌았다.

  “내가 말하는 것도 우습지만, 이건 최상품이다. 그건 보증하지.”

  그는 한쪽 팔을 들어 손목시계로 지금 시각을 확인했다.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는 건 좋지 않았다. 슬슬 돌아가는 게 좋을 시간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적당한 곳에 버려둬라. 이쪽에서 알아서 회수하도록 할 테니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다.”

  잘 생각해보라고. 선택은 네 몫이다. 마사오미는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아카시는 여전히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한 그대로였다.

  우리 쪽의 망할 자식과 비슷한 카테고리의 인간이다. 내쉬는 속으로 그렇게 확신했다. 움직이지 못하는 아카시를 힐끔 내려다 봤다. 여기에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아카시 쪽에서 굉장히 경계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애초에 별로 다가갈 생각이 없었기에 적당히 맞춰줬던 거였다.

  “이런 식으로 엮이게 될 줄이야…….”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내쉬는 아카시를 발로 툭 건드렸다. 고개를 든 아카시의 하얗게 질린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내쉬의 얼굴을 확인한 아카시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방황했다. 조금 지나서 얼굴색이 돌아왔나 싶었는데, 눈가는 붉은 색이었다. 뺨도.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수치스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새삼스럽지만, 이렇게 보고 있으니 단정한 미형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전에는 그런 쪽으로 볼 여유 같은 게 없어서 아무런 생각도 없었는데.

  “젠장.”

  내쉬는 인상을 찡그리고 시선을 내렸다. 조금 전에 남자에게 밟혔을 터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웃음이 나왔다. 모처럼이니까 괜찮겠지. 정말로 최상품인지도 확인해 볼 겸.
















다 올리시길래 저도...

그렇고 그런건 전부 자른 일부입니다. 분량이 많지도 않지만.

(중략)과 (이하생략)은 책에 있습니다.

차마 웹에 올릴 수 있는 무언가는 아닌것같아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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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통온

2018. 2. 28. 23:58 | Posted by 에클레아

 

 

** 3/4 한번 더, TIP-OFF [팁6]의 최종 인포 페이지입니다.
    리세님의 인포는 별도로 올라오니 참고해주세요.


 

신간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협상 방법 成功的なビジネスのための交渉方法
내쉬적 / B6 / 50p / !R19! / 5500원
 
표지 エノハ님

*합의없는 성행위 묘사가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내쉬와 사업상의 계약을 하고싶은 아카시와
별로 계약할 마음이 없어보이는 내쉬의 이야기. 내쉬가 몸로비를 강요합니다.
둘 다 각 가문의 기업 후계자. 지식의 한계로 인한 어중간한 엔딩 주의.



너의 계절 君の季節
재록본
녹적, 황적, 엽적 / B6 / 114p / 전연령 / 10000원 

표지 리세님

초반(13년도)에 냈던 원고들의 재록입니다. 
각 권으로 다시 재판할 예정은 영원히 없을것 같아서.
완결 전에 썼던 원고라 지금의 원작과 설정이 다른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조금이지만 일부 수정했습니다.

수록 원고
1. 夕焼け / 녹적 / 13.02.17 부산 통합온리 발행
1. 벚꽃정원 / 황적 / 13.06.30 적우온리 1회 발행
2. 変わらないもの / 녹적 / 13.06.30 녹적앤솔 참가 원고
3. 三月雨 / 녹적 / 13.06.30 적우온리 1회 발행
4. Starting line / 엽적 / 13.08.17 합동지 참가 원고

샘플 : http://ritsuki00.tistory.com/36 (이전 공개했던 変わらないもの의 전문)

 


구간


웃음과 손톱자국과 달콤한 거짓말
먹적 / A5 / 중철 / 32p / 전연령 / 3500원

언제부턴가 꿈에 커다란 뱀이 나와서 고생하는 마유즈미의 이야기.
아카시가 호의적. 열린결말 같을수도 있음.


연인으로 삼으려고 학생회장을 닮은 남자아이를 연성해봤더니, 내가 하인이 되었습니다
먹적 / A5 / 중철 / 32p / 전연령 / 3500원

제목과는 요만큼의 관련도 없습니다.
돌아온 오레시와 어디선가 나타난 보쿠시가 공존합니다.



그외


エノハ님의 할로윈 엽서 2종이 있을 예정입니다. 무료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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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본의 경우 신분증 검사합니다. 99년생부터 구매 가능.
전체적으로 많이 가져가지는 않습니다만, 당일에는 잘 부탁드립니다.

문의사항이 있다면 트위터 @ritsuki00 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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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온리 신간 수량조사 안내

2018. 2. 24. 03:17 | Posted by 에클레아





** 3/4 한번 더, TIP-OFF [팁6]에서 나올 예정인 신간의 수량조사 안내 페이지입니다.
   구간 등의 정확한 인포에 대해서는 행사 전쯤 올라올 예정이니 기다려주세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협상 방법 成功的なビジネスのための交渉方法
내쉬적 / B6 / 50p / !R19!

표지 エノハ님

*합의없는 성행위 묘사가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내쉬와 사업상의 계약을 하고싶은 아카시와
별로 계약할 마음이 없어보이는 내쉬의 이야기. 내쉬가 몸로비를 강요합니다.
둘 다 각 가문의 기업 후계자. 지식의 한계로 인한 어중간한 엔딩 주의.




너의 계절
재록본
녹적, 황적, 엽적 / B6 / 114p / 전연령

초반(13년도)에 냈던 원고들의 재록입니다.
각권으로 다시 재판할 예정은 영원히 없을것 같아서.
완결 전에 썼던 원고라 지금의 원작과 설정이 다른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너무 예전 원고라 아마도 일부 수정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수록 원고
1. 夕焼け / 녹적 / 13.02.17 부산 통합온리 발행
1. 벚꽃정원 / 황적 / 13.06.30 적우온리 1회 발행
2. 変わらないもの / 녹적 / 13.06.30 녹적앤솔 참가 원고
3. 三月雨 / 녹적 / 13.06.30 적우온리 1회 발행
4. Starting line / 엽적 / 13.08.17 합동지 참가 원고

샘플 : http://ritsuki00.tistory.com/36 (이전 공개했던 変わらないもの의 전문)






수량조사 페이지 : http://naver.me/5VJAX38d
수량조사 기간은 ~2/28까지입니다.
중복응답 불가, 각각 항목은 하나뿐입니다.
문의사항이 있다면 트위터 @ritsuki00 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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